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유물인 백자 달항아리가 남원에 처음으로 전시된다. 

17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에 따르면 6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관장 유치석)과 공동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국보급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전’이다. 

특히 지역 문화 활성화를 함께 고민하고, 전시를 함께 만들어 대한민국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우리 문화 기반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한다. 첫째, 조선 왕실의 자기였던 백자에 대해 소개하고, 둘째, 조선전기 관요(官窯)와 글자를 새긴 백자의 의미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광주 금사리 가마에서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주로 제작된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전시실에는 달항아리와 영상을 함께 배치해 힐링과 휴식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했다. 

주목할 유물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보 백자천지현황명발> 4점이 있다. 조선 전기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왕실용 백자이며, 바닥면에 ‘천(天)’ ‘지(地)’ ‘현(玄)’ ‘황(黃)’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천’ ‘지’ ‘현’ ‘황’은 조선시대 초부터 마치 숫자나 알파벳처럼 기호로 쓰였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표시가 있는 백자는 대부분 왕실에 납품되던 것으로 추측된다.  

화가 김환기는 “내 그림의 모든 선은 백자에서 나왔고, 내가 그리는 것은 모두 도자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