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의국악예술단이 ‘2024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에 참가한다. 이 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청이 주관하는 행사로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에 위치한 전주대사습청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국악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주에서 펼쳐지는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숙종 시기 이후 전주에서 시작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공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주대사습청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저변 확대와 다양한 전통 예술 공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개편 후 다채로운 전통국악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5일에 참가하는 황정의국악예술단은 가야금 명인 황정의와 제자들이 2010년에 창단한 국악전문예술단이다.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 전통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황정의 명인과 그의 제자들, 박순아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또 전북 출신인 이아현이 사회와 함께 아쟁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곡은 황정의가 가야금을 연주하고 김강록이 장단을 맡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다. 이 곡은 장단의 연속성 속에서 다양한 주법, 섬세하고 깔끔한 시김새로 연주자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가야금 산조다. 

두 번째 곡은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이 연주하는 ‘침향무’이며, 이어 세 번째 곡으로는 황정의가 12현 가야금을, 박순아가 25현 가야금을 맡아 연주하는 ‘두 대의 아라리’다. 이 곡은 정선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12현과 25현 중심의 재즈풍으로 편곡한 음악이다. 네 번째 곡은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는 ‘가야금 합주 뱃노래, 잦은 뱃노래’다.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의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수성 반주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끝으로 ‘백만송이 장미’와 홍콩 영화 첨밀밀의 OST 곡인 ‘월량대표아적심’, ‘I’m Still Loving You’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곡에서는 황정의가 12현 가야금을, 박순아가 25현 가야금을, 이아현이 아쟁을, 김강록이 타악을 맡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주도한 황정의 명인은 다양한 연주와 봉사활동을 펼치며 제27회 달구벌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국회의장상), 제25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명인부 종합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여 2015년 제11회 화순풍류 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지도자상을 수상했고 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예능 보유자인 선영숙 명인 문하에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이수 중이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박순아 명인은 지난 2021년 KBS국악대상 현악 부문을 수상한 가운데 솔로 앨범 ‘INTER BEING’, ‘노쓰코리아가야금’, ‘찬’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아쟁 연주를 선보일 이아현은 제11회 환경담양소리축제전국국악대전 일반부 종합대상 환경부장관상, 제27회 전라북도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학생 협연의 밤 협연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황정의 명인은 “매년, 매주마다 일취월장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황정의국악예술단의 다채로운 음악과 뛰어난 연주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