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북문인화전이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는 지난 1996년 발족해 56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전을 개최했다. 

당시 회장은 오죽 김화래 화백이었다. 그 뒤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 수의 증가는 물론 작품의 무게감도 커졌다. 특히 2007년 전북미협, 전북서협, 전북서가협 등 3개 단체 문인화 회원에 의해 사단법인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를 결성했다. 문인화는 예로부터 선비나 사대부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그린 그림이다. 먹의 농담을 이용해 사물을 간략하게 사의적(寫意的)으로 표현하고 주제에 맞게 화제를 써서 흥취와 멋을 표현하는 종합예술이다.

선조들은 매(梅)·란(蘭)·국(菊)·죽(竹) 사군자를 위주로 그렸다. 인간의 이상향을 실현하려는 의지와 함께 고매한 인품을 닮고자 하는 심성을 사물에 빗대 상징적으로 표현해 왔다. 

현대에 와서는 화려한 채색과 다양한 소재들을 대상으로 표현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도 시대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전통미술의 미적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주제와 기법, 색감을 담은 멋진 작품들로 구성됐다.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문인화는 수많은 반복 과정을 거친 작가 정신의 결정체다. 전북문인화협회 회원들은 필력을 겸비함은 물론, 문인화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화제를 고심해 소중하게 써내려가며 이상향을 꿈꿨다.

난정 백난기 지회장은 “문인화는 시서화를 통해 작가의 심미적 감성과 예술적인 감성으로 작가들의 깊은 감동과 영감을 표출해 내는 예술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문인화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