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기 / 유명마트 대표

코스트코코리아가 익산에 둥지를 틀고 입점한다고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전북에서 토종마트를 30여 년간 운영하며 우리 지역 농특산물 판매로 지역민의 권익 옹호에 노력하면서 되도록 양질의 국산 제품만을 판매하고자 애써온 마트 점주로서 걱정이 앞선다.

조금 시일이 지났지만 우연한 기회에 대전에 소재한 코스트코코리아 대전점에 가 본 일이 있다.

대전점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상품의 구성이 타 대형마트에 비해 수입제품의 비중이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직접 들여와서 염가에 파는 관계로 쇠고기 파는 곳에서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심지어 마트에서 이동식 농막도 판매하고 있어 우리 현실과 비교되어 이채로웠다.

전주에서 중형 마트를 경영하는 점주 입장에서는 정말 코스트코코리아 익산점이 개설된다면 앞으로 우리 업계의 장래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코스트코코리아 익산점에서 농축산물과 다양한 공산품들을 직수입으로 들여와 판매하게 된다면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토종 마트들과 전통시장이 어렵게 되는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의하면 코스트코코리아 익산점이 개설되면 약 2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코스트코 개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게 될 많은 중소형 마트가 문을 닫고 폐업을 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중소형 마트 폐업 사업장들에서 발생하게 되는 실직자의 수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제품이든 국산제품이든 가격이 저렴하면 그곳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경쟁에서 밀린 기존 중소형 마트 사업장들은 고용인력을 줄이거나 폐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풍선효과에 의해 어느 쪽이 부풀어 오르게 되면 어느 쪽에서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행정기관에서는 이로 인해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하여 심도 있는 대책 마련도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무조건 세계 글로벌 유통 공룡기업들을 무분별하게 들여와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을 자국으로 보내고 나면 우리는 거대자본을 가진 유통업체의 속국이 될 것이 뻔하다.

벌써 오래전이지만 우리 고장에서 코아백화점이 유일하게 있을 때 뒤늦게 롯데백화점이 들어와서 코아백화점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하여 소형버스를 이용해 손님을 실어나르는 등 별별 자구책을 마련하였었다. 

그러나 결국 유통 공룡기업인 롯데백화점만 살아남고 코아백화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양판점으로 변경되어 근근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강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중소형 마트를  경영하는 사업주로서  국제적인 글로벌 유통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버겁기만 하다.

행정기관에서는 외국 공룡유통기업에서 수입산을 무조건적으로 판매만 하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농산물이나 공산품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할당제 같은 것도 도입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아울러 중소형 마트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