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찬희 개인전인 '여정 STORY 향기'가 오는 12~1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여정(旅程)’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여정’은 자연을 탐미하는 방식으로써, 그에게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 주로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실내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실제의 눈으로 목격한 바를 그려낸다. 산을 오르거나 걷는 도중,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으면 간단히 자리를 잡고 앉아 5호 남짓한 스케치북에 수채화로 그려낸 뒤, 작업실에서 큰 화면에 완성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여정을 통한 그리기’는 구체적인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가을 한라산', '무등산 서석대', '월출산 사자봉 I' 등과 같이 구체적인 장소들은 작가가 저곳에 머물렀다는 하나의 방증으로써 자연과 교감하며 그려낸 결과물이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자연을 직접 대면하고 느낀 심상을 화폭에 담아낸다. 이러한 점에서 권찬희 작가의 작품에서는 대상의 사실성이 아닌 대상과 교감하며 그려낸 ‘정서’에 있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 '여정 STORY 향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연과 교감한 결과물로서의 작품들을 보고 저마다의 ‘이야기’와 자연의 ‘향기’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권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 등에 소속돼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 밖에 '수채화 누리전', '영·호남 여류작가 교류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