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주방송총국의 새 프로그램 '우리집 금송아지'가 10일 오후 7시 40분 1TV에서 첫 방영된다. 

일명 '찾아가는 진품명품'이다. 도내 14개 시군의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의 집에 숨겨져 있는 옛 물건들, 즉‘금송아지’를 찾아내 물건에 담긴 사연을 듣고 그 가치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첫 화의 주인공은 남원시 대강면.

배 타고 건너온 구형 일제 오디오, 우직했던 소의 땀이 밴 멍에, 아내의 애절한 사랑 듬뿍 담긴 삼베 수의까지다양하다.

 

제작진은 "매주 맨땅에 헤딩하듯 수차례에 걸친 답사를 통해 발품을 팔며 옛 물건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시청자들 역시 시골의 가정집에서 발견되는 물건들의 다채로움과 물건이 품은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30년 넘게 '6시 내고향'에서 시골 버스를 타며 어르신들을 만나온 가수 김정연이 MC를 맡은 것 또한 눈길을 끈다. 무려 30년을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빈 세월 덕분에, 시골 마을에서 김정연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는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에게는 그가 곧 ‘블랙핑크’고 ‘뉴진스’다. 

또 한명의 MC는 '개그콘서트'에서 데뷔하고 ‘사마귀 유치원’ 코너로 국민들에게 얼굴을 알린 코미디언 정범균이다.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과 특유의 솔선수범함으로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며 김정연과 함께 ‘누나와 남동생’ 케미를 자랑할 예정이다. 

한편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우리 집 금송아지'는 마을 어르신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옛 물건들을 ‘금송아지’라고 부른다. 촬영 중 발견되는 ‘금송아지’는 다양하다. 아주 가끔씩 창고 깊숙이 방치해둔 고가구에서 감정가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문서 더미가 발견될 때도 있지만, 평범한 시골마을 가정에서 보유한 ‘금송아지’는 때로는 옛 초등학교 졸업장이나 일기장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보물이거나 시골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던 키나 요강 등 생활용품일 때가 대부분이다.

프로그램의 말미에는 해당 편의 ‘최고의 금송아지’로 선정된 어르신에게 순금 1돈의 금송아지 모형을 선물한다. 선정의 기준은 1차적으로는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바탕으로 감정위원들이 매긴 감정가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물건에 담긴 물건 주인의 사연이다. 낯선 마을로 시집 온 스무 살 새색시에게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베틀, 50년 동안 손으로 도장을 파며 사용했던 피땀 묻은 조각칼의 가치는 시장 가격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견이다. 반질반질하게 묻은 손때에서 느껴지는 시골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과 그 때의 희로애락이, 언뜻 보면 평범한 물건들을 ‘금송아지’로 변모시키는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이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