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살린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나가겠습니다."

한복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최근 일본 복장과의 유사성 논란으로 한복 근무복의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해 진행하기로 했다.

전당은 20일 오전 11시 30분 전주 시내 한 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복은 방탄소년단, 유재석, 장윤정 등 유명인들의 한복을 디자인해 온 모던 한복브랜드 (주)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디자인한 생활한복을 활용, 전당로고 동정을 추가해 제작됐다.

이 자리에서 황이슬 대표는 한복 근무복의 왜색 논란과 관련해 "고증에 의한 명백한 한복"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조선시대 칼깃을 기본으로 삼아 제작했고, 바탕의 검은색은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 중 하나의 색으로, 왕이 입던 ‘현의’, 학자들의 ‘심의’에 쓰이는 색과 동일하다"며 "동정의 너비 역시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넓으면 한복, 좁으면 일본 옷의 개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8년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이지선씨 옷의 일본 무녀복식 논란, 2020년 블랙핑크 의상을 두고 기모노를 베낀 것이란 주장 등은 대부분 의상에 대한 선입견과 한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된 일들”이라며 “무엇보다 한복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고, 그래서 한복을 알려나가는 데 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는 차원에서 한복 근무복을 심도 있게 다시 검토하겠다”면서 “한복의 다양성 및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한복의 산업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