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전북만의 차별화 된 교육 자료가 나왔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은 지역 인물의 발자취를 좇는‘민주화길’ 현장 탐방을 진행, 이를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형태로 제작·보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를 위해 현장교사를 중심으로 지원단을 꾸리고 학계 전문가, 지역 문화해설사 등의 자문을 얻었다. 또 제작된 자료로 지원단 소속교 학생들과 함께 현장 탐방도 진행해 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남원의 독립운동길은 고등용과 초등용으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제작됐다. 설산 이광수 선생이 오수초등학교 학생들과 전국에서 초등학생 신분으로 유일하게 1919년 3월 10일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김제는 독립운동 인물길과 지역길로 제작됐다.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1938년에 조선의용대를 조직한 이종희 장군 생가와 을사오적 암살을 계획했으나 실패해 진도로 유배 간 이기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어 익산-정읍은 민주화 백·문 백답이라는 자료집을 만들었다. 윤봉길, 이봉창과 함께 독립운동가 삼의사로 불리며 효창공원에 안장된 정읍의 백정기 의사와 익산 4.4만세운동 조국 독립을 위해 외치다 순국한 문용기 열사를 조망한다.

특히 국립전주박물관을 지나 금구로 가는 길목의 이름은 정여립로다. 정여립의 생가터와 그의 용마가 묻힌 용마무덤을 따라 걸으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대동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민주야 소풍가자 시월길 자료도 개발했다.

또한 부안지원청에서는 ‘사브작사브작 신석정과 함께 걷는 민주화길’ 자료를 개발, 목가시인으로만 알려졌던 신석정 시인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시들과 함께 걷는 현장탐방 자료를 제작했다. 

한편 ‘민주화길’ 자료는 수요조사를 통해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학생용 자료와 교사용 지도자료는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홈페이지 자료실에 탑재돼 있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정성환 과장은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지역의 민주화길 현장탐방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작 보급해왔다”면서 “올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된 만큼 다른 시도와 차별화 된 우리 지역의 민주화길에 대한 지속적인 자료 제작과 현장 탐방을 통해 학생들의 자긍심과 민주시민의식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