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 우린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그림 속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생활이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냈던게 크나큰 행복이었던 것을 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번 작품속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다시 한번 일상 속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평범한 그때의 기억 속으로 찾아가고 싶다. 나에게 물고기는 내 마음과 영혼을 통해 자유롭게 헤쳐 나가는 대상이다. 늘 있었던 것, 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늘 내 곁에 있던 것을 작품을 통해 소중한 일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난 이제 다시 특별한 일상 속으로…'

작가 문채영씨의 6번째 개인전인 '일상속으로-다시'가 지난 23일부터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2실에서 열리고 있다.  5번째 개인전을 연 지 4년 만이다.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주제로 그린 '내 속삭임'은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다.

문 작가는, 사춘기 시절 부친이 양어장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태풍과 호우로 인해 댐이 무너지고 그간 키워왔던 물고기들이 죽어버려 그것이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각인되어 왔다고 한다.

지금 그에게 물고기는 단순한 대상이나 물리적인 형태를 넘어서 자신의 예술공간을 열어주는 매개체로, 답답한 일상과 기계적인 삶의 구조를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창조공간을 열어주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런 그에게 물고기는 무한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출렁이고 반짝이는 물에 자신의 감흥과 정감의 파상으로 번지는 것, 그에게 물고기는 오직 눈에 비쳐지는 시각적인 대상이 아닌, 자신의 마음과 영혼이 자유롭게 물 속을 이리저리 헤엄쳐 나가는 대상이라는 것.

마치 삶의 체험 속에서 감성의 속성이 성숙해 가듯, 물에 비친 물고기의 모습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형성시키는 원천이라 말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그는 움직이는 물고기들 처럼 다시 한번 일상 속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평범했던 그때의 기억속으로 찾아가고 싶다는 의지로 작품을 준비해왔다며, 이번 전시회가 소중한 일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드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채영 작가는 1977년생으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의 이번 전시회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