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등을 생략해 말썽을 사고 있는 순창군이 반성의 기미가 없어 뒷맛이 씁쓰레하다. <관련기사23일 11면, 24일 15면>

그럴것이 사면초가에 빠진 군이 지난 2년동안 실시한 하수도 관련 사업에 대한 자료요구를 거부하고 나서 의문만을 더욱 양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열이 짐작된다. 그동안 주먹구구 행정이 군민들을 우롱해왔던 빙산가운데 일부분만 드러난 것이 아니라고 어느 공무원이 장담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한술 더 뜬것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간부직들의 태도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심산인지 의문 해소를 위해 요구한 자료를 거부한 행위는 군민을 우롱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것도 모자라 취재차 자료요구를 하는 기자에게 정당한 해명보다 법정에서나 인정받을 묵비권 대응만 하고 있으니 그저 답답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그들을 향해 “투명행정을 해야 될 군이 되려 잘못을 숨기는데 급급하고 있다”면서 “불법이 확인돼야 뒤늦게 해명에 나서는 뒷북 조치만 일삼고 있다”며 투명행정을 촉구하고 있다.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시도해 대책없는 순창군이라는 낙인이 찍혀 세간의 화제(?)로 떠올라야만 정신을 차릴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더욱 황당한 건 군민의 알권리를 법(정보공개)대로 처리하라는 표현들이다. 과오를 지적해준 것을 감사하고 앞으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사과를 먼저 하는것이 공복으로서 뚜렷한 자세다.

그런데도 조금도 뉘우침 없이 뒤돌아서면 지연 혈연을 따져 빈정대는 공무원들의 자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이번 불법시공을 시도한 건이 회자돼 마구잡이 공사를 은근 슬쩍 마무리하려 든 이들 공무원들에게는 도덕성에 흠이 생긴것은 분명하다.

또 올해부터 발주된 사업 일부분이 확인결과 무원칙은 말 할 것도 없고 관련 협의체나 기관에 뒤늦게 행정절차를 밟는 등 뒤쳐진 행정으로 일관해 '뒷북행정'의 단면을 보여준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순창군의 현주소라는 인식에서 더 이상 확산을 자제할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성규 동남권역 기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