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고향을 떠나 삶에 지친 그리운 사람들이 쉼터로 돌아오게 하는 이유가 ‘앞산 뒷산을 병풍 삼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친구들과 연 날리고 제기 차며, 깡통 차기에, 술래잡기에 정신없이 놀다 보면 깜깜한 밤이 되었던 고향, 그 고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사리 떼지어 놀고’, ‘개구리 소리 요란한’ 근심 없는 세상 사람들의 낙원이 바로 ‘고향’이다. 시인은 고향 이야기를 통해 당당한 모습으로 굳건히 지켜내고 있음을 ‘정든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내들 편안한 

내 고향

팽나무 느티나무

청청하다

송사리 떼지어 놀고

개구리 소리 요란한데

사람들 

근심 없는 낙원

여기로 다

앞산 뒷산을

병풍 삼은 마을 -‘고향마을’ 전문 (김영석, 위의 책, 91쪽.)-

고향 이야기가 시작되면 시간은 뒷전이다. 보따리를 열면 열수록 더욱더 많은 이야기 쏟아져 나온다. 부모님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향, 변화 속에서 고향을 떠나 타향 생활해야만 했던 정든 친구, 선배와 후배가 그립다, 그래도 언제나 고향은 그곳에 그 모습 그대로 듬직하게 서 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리운 이를 찾아 연어처럼 떠났던 다정한 사람들이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다.

믿음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믿음과 하늘에서 주어진 믿음이 있는 것이다. 뿌린 만큼 거둔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믿음은 인간을 지향하고 인간의 유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세상은 도덕적으로 살고 윤리적으로 사는 사람도 깨끗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일 뿐이다. 신앙생활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들의 수준이고 착각일 뿐임을 아래의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2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