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패밀리’ 하면 알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른다. 자신 없는 것도 금방 해낼 것 같다. 이런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가족의 힘이다.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끈끈함의 상징, 가족, 아버지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가족에서 아버지 없는 이야기는 존재하기 어렵다. 

아래 시에서 김영석 시인은 ‘아들에게’ 전하는 자신의 사랑을 통해 아버지가 어린 시절 심어 두었던 나무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어 보니, 아들로서 바라보던 아버지의 그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과정이 전해온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나보다 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최선을 다하는 예술가

아들 김준 작가를 축하한다    -‘아들에게’ 일부-(김영석, 위의 책, 119쪽)

위의 시는, 시인의 아들이 장성하여 예술가로 거듭난 김준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무엇인가 아버지로 부모의 역할을 다하고 싶지만, 지켜보며 잘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다. 이런 안타까움을 시로 옮겨 놓았다. 시인의 이런 마음은 가족이란,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은 존재의 위대함을 전해준다. 

그래서 시인은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시인은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생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며,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여 작가의 꿈을 이룬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시인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쁨으로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면서 어릴 적 아버지를 떠올린다.(2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