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전자출판의 대표적인 회사는 출판 작가가 디자인을 직접 하는 부크크다. 이 회사는 제작 주문이 들어오면 POD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통은 부크크 자체 서점을 이용하여 작가가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기성작가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은 출판의 모든 과정을 직접 편집하여 올리면 책이 되는 구조이다. 

시(詩)를 읽고 읽을 때마다 꼬리를 물었던 물음표가 있다. 세상의 많은 시인은 어떤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했을까? 시인의 창작 의도와 독자로서의 내 생각이 동일할까? 너무 지나친 자의적인 해석은 아닐까? 등등 독자로서 바라본 시 해석은 다양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시에 대한 해석이다. 한 마디로 교과서에 실린 시에 대한 해석은 참고서마다 해석은 하나다. 천편일률적인 해석은 시(詩)의 다양한 해석을 방해하고 시인의 창작의도를 파악하는데 혼란을 야기한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짝지, 내 나무’랑 자주 가던 ‘00사 단풍나무숲’에 꽃비가 내린다. 어느 가을날 갑자기 끄적거렸던 ‘시가 나무가 되어 꽃피던’ 날, 보이는 것은 모두 다 시가 되었다. 그럴 때가 있다. 책을 읽어도, 영화를 보아도, 나훈아 형의 ‘자야자야 명자야’, ‘테스 형’을 들어도, 다 내 말이 시가 되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미쳤다고 한다. ‘ -박여범, 위의 책, <자사> 중에서-

부모님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짝지 지킴이

내 나무 되어

대문 앞에서

차 꽁무니가 사라질 때까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시던

두 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Yunsil Choi <짝지, 내 나무> 전문- 

 위의 시는, ‘짝지, 내 나무’가 SNS에 댓글을 남긴 짧은 문장이다. 시인은 <자서>에 ‘눈에 들어오는 순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짝지’와 ‘내 나무’는 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3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