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하며 살포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짝지’가 있다. 바로 ’내 나무 지킴이‘ ’짝지‘다. ’짝지‘는 ‘짝을 이루는 동료’,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소통과 행복, 우정과 사랑, 화합과 발전을 위한 ‘짝지’를 찾아 많은 시간을 세월이란 이름으로 함께 한다. 그런데도 ‘짝지’ 하면 낯설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짝꿍’과 같은 말이라고 하면 바로 환한 미소가 얼굴 가득 채워진다.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많은 ‘짝지’를 만나고 때로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이처럼 행복하고, 소소한 ‘짝지’의 이야기를 시(詩)로 담아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박여범 시인의 '짝지, 내 나무-시詩가 있는 이야기Story-', 부크크. 2020이다. 이 책은 디지털 문화 속에 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는 우리 ‘짝지’의 이야기가 시(詩)라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는 희망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도서 승인] 안녕하세요. 부크크입니다. 000님의 '00 000' 부크크. 2020. 제출하신 도서 승인처리 되어 연락드립니다. 사이트 로그인 후 마이부크크 서재란에서 도서 확인 부탁합니다. 인쇄소에 보내는 내지, 표지 시안 확인용 파일 첨부하였습니다. 첨부된 파일로 제작되오니 꼭 확인 후 부탁드립니다.” 이 짧은 몇 줄의 메일이 한 권의 에세이가 출간됨을 알리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문화는 출판 분야에도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회사가 자가 출판을 지원하고 제작, 판매까지 책임지는 아마추어 글쓰기 작가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시스템이다. 누구나 원고를 작성하고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것도 집이든, 회사든, 카페든, 화장실이든, 작가의 의지만 있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2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