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어린 시절, ’바다‘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다.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에서 태어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바다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 식탁에서 생선을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던 산골에서 바다를 ’눈에 담는다‘는 것은 정말 꿈이었다. 기차를 타고 서울을 주로 다녀오는 것이 여행 전부였다. 

그러던 내가 실제 바다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경주 수학여행이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많이 늦은 중학교 2학년 5월에 말이다. 넘실거리는 파란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입만 떡 벌리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소재지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다. ’선유도‘ 면적은 2.008㎢다. 주민은 어업에 종사한다. 농산물은 ’쌀‘, ’보리‘, ’고구마‘, ’마늘‘, ’고추‘ 등이 소량 생산된다. 김 양식이 이루어진다. 중앙에 발달한 ’선유도해수욕장‘은 ’고군산 8경‘ 중 하나로 피서객이 많다.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약 2㎞로 경사가 완만하며, 물이 맑고 모래의 질이 좋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모습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예전에는 선유도를 한번 다녀오려면 배를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리가 놓여 좋은 경치를 눈에 담으며,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동의 편리함에도 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차량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많은 매연을 뿜어내고 있어 갈수도 다시 나올 수도 없는 외길에서 환경오염에 동참하고 있었다.(3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