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농협 발족이래 60여년만에 전북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7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6선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이다.

유 조합장은 24일 도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적으로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고 싶다"면서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잘 살게 하는 농협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국민이 농협을 많이 사랑해 줘야 농업인이 살 사는 농협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아울러 국민 생활과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농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협은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다"면서 "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농업인이 원하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내부적으로는 농협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 조합장은 "전임 김병원 회장이 다져놓은 농협의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해 조합원 실익을 위한 사업영역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업인과 농축협을 섬기고 지원하는 중앙회, 농업인과 농축협의 경쟁력을 키우는 농협 계열사 및 자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인들과 함께 농업농촌의 위기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유 조합장은 "최근 WTO 개도국 지위마저 포기한 상태에서 한마디로 농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면서 "이런 위기에 맞서 농업인과 함께 농업을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으로 만들고 농촌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농협이 농협다운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조합장은 농산물 수급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 조합장은 "올해 양파, 마늘 등 주요 작물의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의 아픔이 컸다"면서 "농산물 수급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지만 그런다고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관측의 정확성과 계약재배 비율을 높이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확대하는 등 보자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조정 및 휴경제 등을 도입하고 참여농가에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농업경제지주는 농산물을 '제값받고, 많이 팔아주는' 조직으로 혁신해 2025년까지 농축협 취급물량의 75% 이상 책임 판매하고 농산물 온라인 판매확대뿐 아니라 새벽배송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유입 대책과 관련해 유 조합장은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 자산이 될 청년농이 농촌에서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청년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농협도 교육, 컨설팅, 금융지원 등을 강화해 청년농을 미래 조합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 조합장은 "전북출신으로서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 및 4개 소속기관이 대한민국의 농업을 위해 함께 뛰면서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내겠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중단없는 개혁과 혁신으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과 더불어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현재까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뛰어든 예비후보는 총 13명이며, 다음달 16일과 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31일 전국 대의원 298명의 선택을 받게 된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