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은 전문수사관으로 구성된 화재감식팀 운영하며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감식팀은 국제공인화재폭발조사관 1명, 화재감식전문관 1명, 전문수사관 2명으로 구성돼 도내에서 발생하는 화재 현장에서 현장의 연소형태를 살펴 발화원인을 파악하고 증거물을 수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의 원인은 고의로 불을 지르는 방화와 과실에 의해 발생된 실화, 전기, 기타(가스·자연발화, 건물붕괴 등)로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도내 최근 3년(2017~2019년 10월 기준) 화재원인 분석결과, 총 1,445건 중  방화 93건(6.4%), 실화 348건(24.1%), 전기 581건(40.2%), 기타 423건(29.3%)으로 전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선 절연물 경화 및 노후된 가전제품 취급 부주의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전주의 한 2층 건물에서 불이나 건물 내부와 집기 등 소방서 추산 4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사건도 여기에 해당한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화제가 시작된 1층 상가는 폐업신고를 한 상태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관계자가 전기를 차단하지 않아, 전기 기기의 플러그가 접속된 6구 콘센트가 합선 돼 화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그만큼 크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화재통계 기준에 따르면 2018년 전북 화재건수는 2,044건으로 건당 평균 피해액 1,400만원 상당에 이른다. 겨울이 다가오며 난방을 위해 전열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로 인한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전북경찰청 화재 감식반은 소화기는 반드시 비치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구 전원 플러그는 분리할 것을 권했다. 또한,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금지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면 즉시 전기를 차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제71주년 과학수사의 날' 기념행사에서 “화재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함으로써 도민의 안전과 건강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며  "화재 감식 분야는 명확한 발화원인의 규명에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국제간 교류 등을 통해 역량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