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했던 정모(61)씨는 올해 7월 고창으로 귀촌해 일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부족한 취업정보와 연령대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씨는 고창군로컬잡센터를 방문해 이력서 컨설팅과 상담을 받았다. 이후 본인 성격과 정비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군내 아파트단지 관리실 경비담당으로 취업하면서 제2의 삶의 살아가고 있다.

#2.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을 준비했던 최모(19)씨. 마을 이장님의 권유로 로컬잡센터를 찾은 임씨는 컨설턴트로부터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요령 등을 컨설팅 받고 고창군내 골프장에 동행면접을 통해 7월부터 직원으로 채용 돼 일하고 있다. 임씨는 “타 지역으로 일자리 얻기 위해 알아보고 있던 상황에서 로컬잡센터를 통해 외지에 나가지 않고 취업하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고창군로컬잡(JOB)센터가 개소 5개월 만에 지역 일자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고창군로컬잡센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워크넷에 등록된 8월말 현재 고창군내 신규 취업자수는 536명으로 전년동기(297명) 대비 180%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구인건수는 240건, 구직인원 895명, 알선 979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0~300%이상 늘었다.

특히, 잡센터는 구직등록자 536명 중 그간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 77명을 발굴해 상담 및 컨설팅을 통해 고용시장으로의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고창군로컬잡센터는 지난 4월, 고창읍 월곡꿈에그린커뮤니티센터에 문을 열었다. 전문컨설턴트 5명을 채용해 고창군 14개 읍면을 매일 방문해 구인·구직자를 직접 발굴, 상담 및 채용알선으로 높은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인터넷 등 취업정보 취득이 어려운 고령의 취업희망자나 구직을 포기한 청년·중장년,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하여 연계함으로써 구인·구직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있다.

이에 더해 로컬잡센터는 고창군 행정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단 평가다. 먼저, 센터는 고창군 상생경제과장을 운영위원장으로 14개 읍면에 수시로 행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매월 이장단, 주민자위원회, 부녀회장단 회의에 로컬잡센터가 참여해 다양한 구인·구직 수요를 파악하고,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내 주요기관과 단체, 축제 등 여러 일자리 수요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의 연계, 현장방문도 수시로 실시하면서 전폭적인 행정력을 지원하고 있다.

고창군로컬잡센터 김희진 센터장은 “그동안 산업-농촌 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연계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 기관이 부재함으로써 구인·구직 미스해치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로컬잡센터는 일자리 전문기관이 부재한 농촌지역의 경우 고령의 구직희망자, 비경제활동인구 등 수요자를 직접 찾아가는 일자리 서비스를 통해 농촌지역 고용률 높이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