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性-불임수술과 성생활

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불임수술로 여성에게는 난관 결찰 술이 있고 남성에게는정관 수술이 있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난관을 결찰 하는 불임 치료를 한 여성들이 성기능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이 '영국 산부인과 학 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난관 결찰(tubal ligation) 이라는 난소와 자궁을 연결하는 난관을 막는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오히려 성기능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낮고 다른 여성들 보다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경향이 있었다. “ 불임수술을 하면 성기능이 감소 될 것이다.” 또는 “ 불임 수술이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것이다.”는 어떤 생리학적 근거도 없음에도 이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있어 왔으며 반면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그 동안 없어 왔다.
그러나 2721명의 호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 난관결찰을 한 447명의 여성들이 성기능장애 보고 율이 낮았으며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관 결찰 술은 출산 후 즉시 행해지며 대개는 질을 통해 혹은 제왕절개를 통해 또는 복강 경 수술을 통해 행해진다. 연구결과 난관 결찰 술을 하지 않은 여성 중에는 51% 가량이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반면 이 같은 수술을 한 여성의 경우에는 단 42%만이 만족도가 낮았다. 또한 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 중에는 17% 가량이 성생활에 대한 즐거움이 없다고 답한 반면 수술을 한 그룹에서는 14%만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성생활에 미치는 인자를 보정한 결과 난관 결찰 술을 한 여성들이 성생활에 대한 흥미가 결여될 가능성이 약 33% 가량 높으며 성행위중 질 건조증이나 불만족을 가질 확률이 높고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 역시 길다"고 밝혔다.
불임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왜 더 높은지는 불확실하지만 아마도 기대치 않았던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 없이 자유롭게 성행위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불임수술을 하면 임신의 걱정 없이 낙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러면 성생활을 마음 것 즐길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정관 수술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막아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이미 19세기 말에 유전적인 질병 방지와 좋은 혈통을 얻기 위한 우생 수술로 쓰이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초 구미에서는 씨 없는 수박이 더 달고 맛이 있듯이 남성 호르몬 분비 조직이 증강된다고 생각하여 회춘법의 목적으로 유행한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남존 여비사상이 강한 지역에서는 남성이 정관 수술을 받는 것을 마치 공처가로 생각하거나 남성으로서의 생식력을 잃는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작용하여 탐탁지 않게 여기는 남성들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정관 수술 후에 남성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꺼리는 남자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더욱이 부인까지도 정관수술 후에 남편의 기능약화를 염려하여 먼저 반대하는 경우까지 있는 만큼 성에 대한 그릇된 지식을 없애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다. 정관 수술을 해도 남성으로서의 기능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차단해 정자는 정액 속에 없더라도 남성호르몬은 계속 고환에서 생성되어 혈액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관 수술 후에 발기 장애가 일어났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실제로 드물지 않게 있으나 남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칼을 가했다는 피해 의식에서 오는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것이다.?특히 정관 수술을 40대 초반에 받는 남성중에서 수술 후 정력이 약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남성의 갱년기가 이때 벌써 시작되므로 연령적으로 정력이 쇠퇴할 무렵에 정관 수술을 받은 오비이락의 현상이지 정관 수술 때문에 정력이 약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