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새만금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조성된 송전철탑 건립 피해보상금으로 받은 보상금을 놓고 지역 주민 간에 갈등을 겪고 있다.

해당지역인 옥구읍 이장단은 22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송전철탑 협상단이 한전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구입한 농기계를 사유화하고 있고 마을별로 분배한 보상금도 멋대로 책정했으며 그나마 이 부분도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장단에 따르면 옥구읍 주민들을 대표해 2013년에 구성된 새만금송전철탑 보상단은 한전 측과 보상금 등에 관한 부분을 협의해 지난 2016년 옥구읍 33개 마을이 새만금 송전선로 연결공사를 허락해주는 조건으로 51억5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당시 협상단은 보상금 가운데 23억5천만원은 농기계 11대를 구매해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나머지 28억원은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마을에 분배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협상단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농기계를 사실상 개인적으로 나눠 가진 뒤 지난 3년간 자신의 것처럼 써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장단은 “원래는 시간당 이용료로 일정액을 받기로 했으나 협상단이 개인별로 보관해 쓰면서 자신의 이용료뿐만 아니라 주민에게 받은 이용료도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0여개가 넘는 각 마을에 수천만원이 배정됐다고 하는데 그 돈이 누구를 통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주민들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덧붙였다.

이장단의 주장에 협상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상금 51억5천만원에서 한 푼도 횡령한 것도 없고 이미 수사를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들을 지속하면 법적으로 대응까지도 할 수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새만금 송전철탑은 지난 2008년 1700억원을 들여 한전이 새만금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30.6㎞)에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