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권오수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도이치 오토모빌 그룹이 시중 금융권에서 1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금융감독원과 주요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와 자회사들이 2024년 말 기준 총 1조원 규모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대출 규모는 ▲도이치모터스 4,276억원 ▲도이치오토월드 2,052억원 ▲도이치파이낸셜 2,060억원 ▲도이치아우토 787억원 등이다.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농협·수협 및 단위조합, 부산·대구은행 등 지역은행과 19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됐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 1,157억8,000만원 ▲신한은행 930억원 ▲국민은행 781억원 ▲수협 648억원 ▲농협 606억5,000만원 ▲우리은행 399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외국계 파이낸셜사, 캐피탈사, 카드사 등에서도 상당한 대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택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도이치 그룹에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 배경과 심사 과정에서의 위법·부실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농협·수협 등 서민금융기관이 부동산회사에 대출을 해준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