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11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자신이 전북 출신임을 강조하며 도민들과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어머니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이 외갓집"이라며 "10남매 중 아홉 번째까지는 모두 전북 출생으로, 저만 행정구역 변경으로 충남 태생이 됐지만 우리 집안은 원래 전라북도"라고 전북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란 세력 척결 위한 강력한 리더십 강조

정 후보는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고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내란 세력을 척결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폭풍우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며 "추석 선물로 검찰개혁을 국민들께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자동차라면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은 그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개혁의 고속도로"라며 "시간을 질질 끌면 저항의 시간만 허용하는 것"이라고 개혁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1인 1표제 도입 공약

정 후보는 10대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1인 1표 시대"를 제시했다.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 주권 시대를 열자"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도 총선도 지방선거도 모두 1인 1표인데, 민주정당이라는 민주당에서 권리당원은 1표, 대의원은 17표를 행사하는 것이 과연 민주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대의원 45명이 갖는 765표가 사실상 국회의원이 통제하는 표라는 비판이다.

당 대표가 되면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할 것을 천명했다.

-당원 콘서트로 당원들의 자긍심 높여

정 후보는 연말 당원 콘서트 개최를 약속했다.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당원 콘서트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1월 말 12월 초 대형 체육관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은 전당대회 때만 정치적 얘기를 하면서 서로 지지 후보가 달라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며 "하루쯤은 툭 터놓고 즐길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우수 당원,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등을 시상하여 당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

정 후보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당 대표는 민주당의 당 대표"라며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당 대표는 개혁 입법의 성과를 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협조할 리 없으니 결국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 싸움을 당 대표가 선봉에 서서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패배하고 나서 안정이 있을 수 있나.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도 없다"며 "지금은 태종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정 후보는 전북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민적 분위기 조성, 고창 서해안 철도 건설,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평택-익산 간 고속도로 공사 재개 등을 약속했다.

특히 "경의선 숲길 공원, 서부 광역철도 등을 유치한 경험이 있어 전북의 교통·관광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한 달 안에 전북 기초단체장 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3무 선거 캠페인으로 깨끗한 정치 실현

정 후보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3무 선거'로 규정했다. '돈을 쓰지 않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으며, 캠프 사무실도 임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사상 당 대표 후보가 캠프 사무실을 임대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정치 개혁"이라며 "이것이 기록으로 남고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원 교육과 소통 강화 방안 강구

정 후보는 필요시 교육연수원장을 겸임해 매월 시도를 다니며 직접 강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가장 큰 요구가 지도부와의 소통과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라며 "강의 전에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10개가 넘는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전수전 다 겪은 자신의 경험과 당을 천 년의 굽은 소나무처럼 지켜온 신념으로 더불어 민주당을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특별자치도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찾아온 정청래 후보의 이번 기자회견은 개혁 의지와 당원 중심의 민주당 혁신, 그리고 전북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