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더 이상 예산에서 소외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 한병도가 반드시 막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1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북 예산의 정상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예결위원장이 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윤석열 정부 당시 새만금 예산이 78%나 삭감되던 참담한 기억이었다”며 “당시 전북도당위원장이었던 저는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꼈다. 이제는 그 아픔을 다시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세균·이강래 전 의원에 이어 19년 만에 전북 출신으로 예결위원장직에 오른 세 번째 인물이다.

국회 예결특위는 국가 전체의 예산 편성과 심사를 총괄하는 핵심 위원회로, 그 수장 자리는 전국적 영향력을 가진 자리이며, 30여 명의 직원과 50여 명의 국회의원이 관련된 자리다.

전북 정치권에서도 “전북이 예산으로 다시 일어설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전북을 위해 어떤 성과를 내느냐"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전북 정치의 무능함만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이 막중하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도민들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예산은 시작일 뿐…전북 산업지형 바꾸겠다”

한병도 위원장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전북에 의미 있는 성과를 안겨준 사례로 ‘피지컬 AI’ 관련 예산을 꼽았다.

이 사업은 처음 정부 부처 예산안에 빠져 있었으나,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전북 의원들이 발굴해 예결위에서 반영시킨 사례다.

“피지컬 AI는 단지 한 줄의 예산이 아닙니다. 전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단순한 연구비가 아니라, 전북 산업지형을 바꿀 핵심 기반입니다.”

한 위원장은 이 성과가 “정동영 전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며 “향후 전북이 AI 산업 생태계를 갖추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장관도 전북 출신…SOC 예산,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이번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전북의 중점 추진 예산 분야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농생명 산업 고도화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제조업 체질 개선 ▲익산 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북 출신 김윤덕 의원이 지명된 점을 강조하며, “SOC 예산 확보에 있어 이제는 전북이 손발을 맞춰 돌파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며 “새만금~포항 간 철도, 고속도로 토지매입 등 국가기간망 연결 사업들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익산 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도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익산이 명실상부한 국가 식품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예산은 정책의 실핏줄…도민 삶의 숨결을 살리는 일”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도민의 삶과 직결된 실핏줄과 같은 것 입니다. 그 줄이 끊기면 지역이 숨 쉴 수 없습니다. 저는 전북이 숨 쉬고, 걸을 수 있도록 예산을 연결하겠습니다.”

간담회 내내 한병도 위원장의 말에는 책임감과 각오가 묻어났다. 그는 “예산 문제는 정책, 인사, 행정 모든 것과 얽혀 있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전북이 더는 홀대받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9년 만에 전북 출신 예결위원장이 나온 지금이 전북 정치의 골든타임”이라며 “모든 에너지를 예산 확보와 지역 성장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