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부채의 멋과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정성이 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

전주한지박물관은 7월 10일부터 9월 13일까지 전북 무형유산 보유자인 선자장 박계호 선생의 합죽선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초대전 ‘바람이 머문 자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전통 부채 제작 외길을 걸어온 박계호 선자장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선 부채의 예술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를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대나무와 한지를 재료로 오롯이 수작업으로 완성된 ‘합죽선’은 여름철 시원한 바람을 담는 도구일 뿐 아니라, 우리 미의식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생활 속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박 선자장은 아버지이자 대한민국 명장인 선자장 박인권 선생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부채 제작을 자연스럽게 익혔으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합죽선 작품과 함께 제작 과정, 사용 재료의 특성 등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 제목 ‘바람이 머문 자리’는 부채가 바람을 담고 흘려보내듯, 관람객이 전통의 숨결을 느끼며 잠시 머무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한지부채 꾸미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재미와 교육을 겸한 체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시는 전주한지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한지박물관(063-210-8103) 또는 홈페이지(www.hanjimuse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