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무주 출신 사업가이자 문화예술을 너무 사랑해왔던 목정 김광수 선생이 설립한 후 그의 아들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대표가 유지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제3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2일 더메이 호텔 2층 그랜드볼륨 홀에서 열렸다.

이번 수상자로 문학부문에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영, 미술부문에 화가인 박종수씨, 음악부문에는 국악인 이명배씨가 선정됐다.

본보에서는 시상식을 개최하는 목정문화재단과 목정문화상에 대하여 알아보고 올해의 수상자들을 찾아 소개한다.

▲목정문화재단 소개

(재)목정문화재단은 故 목정(牧汀) 김광수(金光洙)선생이 자신의 호를 따서 고향인 전북에 설립한 문화재단이다.

故 목정 김광수 선생은 미래엔(舊 대한교과서), 현대문학, 미래엔 서해에너지와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 등의 회사를 경영하시는 동안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활동했다.

기업경영을 하면서 문화예술 활동 진작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회 조직 등으로 부의 사회 환원에 적극 노력해왔다.

이러한 목적으로 1956년 현대문학상 제정ㆍ시행, 1973년 목정장학회를 제정ㆍ설립하여 문화사업과 교육사업에 매진한 바 있다.

1993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그동안 베풀어주신 고향 분들의 은혜에 대한 보답이 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목정문화상(牧汀文化賞)’을 제정했다. 전북자치도내 향토 문화 발전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쌓은 분들에게 ‘찾아 드리는 상’이라는 고유한 방식을 통해 매년 시상식을 거행해 왔으며, 올해로 32회에 이르고 있으며 95명에게 시상을 한 바 있다. 

선생은 이후 좀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대안으로 2001년에는 자신의 숙원사업이었던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목정문화재단’으로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선생의 자제인 김홍식씨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선친 때보다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목정문화재단 2대 김홍식 이사장의 각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고장 전북특별자치도가 그간 선배 예술인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해온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예로부터 ‘藝鄕의 고장 全北’이라 불려 오며, 우리 도민들에게 커다란 긍지를 심어주었던 만큼 문화예술의 전통을 지켜가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으로, “선배들의 훌륭한 예술혼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사명”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하고 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데 더욱 앞장서고 우리 고장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전북의 향토 문화 계승 발전의 지킴이로서 오롯이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알차고 내실 있는 재단 운영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목정문화재단의 주요 활동 상황

목정문화재단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1. 목정문화상 시상식 = 먼저, 목정문화상은 전북지역의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학, 미술, 음악 부분 문화예술인(각 1명) 3명에게 시상하는 상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각 2,000만 원씩(2022년 부터)의 창작지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2.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 대회 개최 = 전북자치도내 문학에 소질이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와 재단이 공동으로 개최(제13회 까지)하였던 전북고교생 백일장대회를 2010년부터 (재)목정 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와 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후진양성을 통해 전라북도의 문예 창작기반 조성에 기여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3. 목정 미술 실기대회 개최 = 전북자치도내 미술에 소질이 있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한국화(수묵화, 채색화) 서양화(수채화, 유화) 2개 부문에 걸쳐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하여 미술 부문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 전라북도 미술 분야의 예술적 창작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4. 목정 음악콩쿠르 개최 = 도내 음악에 소질이 있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피아노, 현악, 관악(2014년), 성악, 국악(2022년) 4개 부문에 걸쳐 음악콩쿠르를 개최하여 음악 부문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전라북도 음악 분야의 예술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목정 문화재단의 향후 계획

목정문화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인재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후진양성, 인재 발굴 육성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도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찾아 격려하는 목정문화상을 더욱 발전시켜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을 선도하는 재단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갈 계획 중에 있어 재단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32회 목정문화상 문학, 미술, 음악 부문 수상자>

o문학부문 : 김영 시인.수필가 (66세)

올해의 문학 부문 수상자인 김영 시인이자 수필가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1995년 <자유문학>에 시 ‘녹차를 마시며’로 등단하여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모교인 만경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후학을 양성하다가 오로지 문학 활동에 전념하기 위하여 명예퇴직했다. 

문학에 심취하여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문인들에게도 문학창작 강의를 독특하게 진행하여 인기가 높다.

문단 주요 경력으로는 2021-2023년 전북문인협회장과 2021-2023년 전북문학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석정문학회 회장과 한국문협 이사로 문학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 문학부문 김영 시인 수상 소감 

고맙습니다. 

전북의 문화예술을 품격있게 가꾸어 주시는 목정문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전북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이 있는데 부족한 저를 손 내밀어 심사 대상으로 올려주시고 이 자리에 오르게 해주신 심사위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허물을 덮어주고 보완해 주면서 늘 함께해주시는 선배 동료 후배 문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같이 와주신 제 생애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저와 친구해 주시고 동료가 되어 주신 분들 그리고 늘 저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순간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배우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o미술부문 : 박종수 화가(77세)

올해의 미술 부문 수상자인 박종수 화가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석사 졸업하였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전북대와 한양여대에 출강하여 후학을 지도하였다.

변함없이 높은 창작열로 서울 광주 전주 등지에서 개인전 17회, 한중전 한일전 등 국내외 그룹전에 380여 회 참여하여 출품한 바 있는 열정적인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1970-1980 공모전인 전북도전 수석상 2회 및 특선, 전남도전 특선 2회, 국전 3회 입선, 2000년 전북상징미술대전 수석상, 2023 전북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상형전 고문, 광주미술상 운영위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발한 예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화가는 고령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후배 예술인에게 창작활동에 있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북 미술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써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평이다. 또한, 예술적 역량이 큰 작가로 수많은 지역 후배 화가들을 배출하는데 힘써왔을 뿐 아니라, 후배들과도 격의 없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 더 존경받는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 미술 부문 박종수 화가 수상 소감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작품으로나 인간적으로나 굉장히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40대 중반에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고향에 온 지 올해로 딱 10년 차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항상 제 고향이 저를 따뜻하게 안아준다는 것을 느끼고 살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지인과 주변의 후배,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음악부문 : 이명배 국악 지도자(57세)

이명배 국악 지도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국악과와 동 대학원 국악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국악을 전공한 후 초지일관 잊혀가는 익산의 유일한 들노래, 익산 삼기농요의 명맥을 잇고자 홀로 외로이 들노래 복원 작업에 청춘을 다 바쳐왔다. 

국가 무형문화 제5호 이수자이기도 한 이명배 국악인은 이후로도 변함없이 익산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여 왔다.

(사) 익산 삼기농요 보존회 이사장과 (사)운초 오정숙 판소리 익산지부장을 오랫동안 맡아 오고 있다.

후배 국악인 양성과 잊혀가는 우리 노래를 보존하기 위하여 힘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참 국악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음악 부문 이명배 수상 소감 

제가 수천 명 앞에서 공연을 해도 떨리는 줄 모르고 했는데 오늘 상을 받으러 오니 너무 떨립니다.

목정 문화상이 얼마나 큰 상인데 저한테까지 주시니 제가 더 열심히 국악 보급에 노력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의미로 저한테 상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상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외람되지만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심사위원회에서는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저는 산골 깊은 데서 음악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이렇게 저를 찾아내어 상을 주시니 정말 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으로 알고 받겠습니다.

또 이렇게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저를 찾아오신 많은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어머니 아버지와 시어머니 시아버지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제가 오늘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 자리를 빌려서 어머니 아버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