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전북형 저출생 대책을 추진하고 나선 데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생 심화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저출생 추세 반전을 통해 인구감소 속도를 둔화시키고, 민생과 지역 활력을 제고하려는 민선8기 전북 도정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전북만의 저출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7월 11일 인구의날을 시작으로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저출생 대응 TF’를 구성하고, 그간 주거·일자리, 임신·출산·양육, 일·가정양립 등 주요 저출생 대응 분야별 분과 운영과 세미나·포럼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왔다.

전북지역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966년 252만 명으로 인구정점 기록 후 지속 감소하여 올해 9월 말 기준 174만 명까지 감소했다. 또한 2016년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데드크로스 발생 이후 자연감소가 가속화 하고 있고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주거비용 등 결혼자금 부족이며, 미래 불안 없이 아이 낳아 기르기 위해 중요한 요건으로 집과 좋은 일자리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임신·출산과 관련된 필수 의료 인프라의 부족과 생계 부담 및 인력난을 겪는 소상공인 등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만혼화로 인해 출산의 지가 있으나 어려움을 겪는 난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출산 이후 여성 대부분(88.8%)이 경제 활동을 지속 희망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과 유연한 직장문화, 사회 전반의 문화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자치도는 이 같은 인식 조사 결과와 도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을 발굴하고 저출생 TF를 통해 정책의 도민 체감도, 시급성,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왔다.

도는 내년도 예산 반영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도의회에 사업목적, 필요성 등을 상세히 설명해 예산을 확보하고, 사전절차와 제도개선이 요구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시군과 함께 공영주차장, 문화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등 다자녀 지원을 확대하고, 저출생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번 저출생 TF를 통해 발굴된 대책이 도민들의 피부에 닿고, 청년들의 희망을 높이고 소중한 아이 함께키움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올해 전국 최초로 부모의 부담이 없는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으로 전북만의 무상보육을 실현한 바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저출생 문제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원인이 얽혀있어 이번 대책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덜고 결혼과 자녀를 통해 얻는 행복을 미루지 않도록 희망을 주고자 한다”며 “도민들이 함께 참여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