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의 50%를 삭감하겠다.”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전북문화관광재단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18일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이 단순한 위협이 아닌, 전북 도민의 문화적 권리와 수천 명의 예술·관광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18일 노동조합에 따르면 박용근 도의원은 지난 9월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대해 과도한 자료 요구와 표적 감사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10월 2일과 7일 요구자료 설명을 위한 면담 자리에서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재단 예산의 50%를 삭감하겠다”라고 언급했다는 것. 

이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전북 도민의 문화향유권과 예술·관광인의 생존권을 흥정 도구로 삼으려는 비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이번 행정사무감사 중 박용근 도의원의 지적사항 일부는 진위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은 채 단순 제보에 의존해 사실 확인 없이 감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의 인사는 근로기준법과 내부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운영돼 왔음에도 이를 자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전북도민의 문화향유권과 예술·관광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노동조합의 싸움이 아니라, 전북의 문화예술과 관광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근 의원은 “예산을 가지고 협박한 적은 없다. 도의원이 인사문제를 가지고 예산을 어떻게 협박할 수 있느냐”면서 “발언의 요지는 자체 내부 인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불투명한 예산 집행을 깨끗하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