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서 텃밭에 새로운 식구가 입주했습니다. 방울토마토, 고구마, 옥수수, 가지, 고추 등 먹거리입니다. 그들을 지나는 구름의 시간은 바람과 햇살도 함께 합니다. 튼실하게 자라기를 바란 큰 그림은 기대치였습니다.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이 소리 저 소리가 들립니다. 짧고 불안한 나의 미래가 편하게 보입니다. 지금 빨갛게 물든 단풍보다 소곤소곤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이만큼이라도 누군가에게 푹 빠져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오늘은 평범합니다. 그러나 내일은 평범하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아리, 모든 가족이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박 여 범 / 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