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남 일괄배치라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음모가 실체를 드러냈다. 전북지방 일간지 연속 보도를 통해 이른바 ‘LH-삼성 빅딜설’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 9일 장세환의원(전주 완산을)은 LH공사 이전문제와 관련 성명을 통해 “아, LH여! 전북도민은 절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최근 전북 모일간지 연속 보도에서 김황식 총리가 지난 4월 21일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게 “새만금에 대기업이 투자하려고 하는데 이제 LH는 그만 얘기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왔다는 ‘팩트(사실)’를 그 근거로 제시했으며, 이 팩트는 김 도당위원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를 인용했다.
성명서에서 장 의원은 김 총리가 얘기한 지 6일 뒤인 4월 27일 국무총리실은 전북도와 삼성그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중앙청사에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계획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전라북도 전역을 뒤덮고 있던 LH관련 깃발은 대부분 사라지고, 대신 삼성 유치 홍보성 깃발이 대거 내걸렸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전북투자유치계획은 삼성이라는 기업이 생겨난 이후 처음이다. 또한 사기업의 전북유치를 위해 정부가 관심 정도를 넘어 발 벗고 나서 주선한 적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이명박 정부는 LH를 경남에 일괄 배치하는 내부방침을 확정짓고, 파장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처럼 LH 분산배치라는 처음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자 정부를 믿고 분산배치를 기대해온 전북도민에 대한 기만과 배신이다. 또한 ‘LH 분산배치’를 당론으로 결정한 민주당의 방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서 민주당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이명박 정부의 LH 경남 일괄배치 계획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선 뒤 이명박 정부의 파렴치한 행위로 말미암아 당론이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불순한 음모를 분쇄하고 LH 분산배치라는 도민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전북도는 전북출신 국회의원들과 함께 대규모 상경집회 및 무기한 철야농성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연하게 저항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