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고 달아난 전직 전북도청 공무원이 한 달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알선수뢰 등 혐의로 A모(48)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B모(58)씨로부터 지인의 아들을 공무원으로 취직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1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A씨에게 환불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B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27일 영장실질검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달아난 A씨의 수사망을 좁혀갔다. 이에 A씨는 압박감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19일 오후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조사결과 A씨는 전남과 인천 등 전국의 모텔을 돌며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심리적 압박에 자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품위유지 위반과 성실의무 위반 등 10여개 사유로 지난 1월 A씨를 해임했다고 전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