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은 7일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청소년 비행차단 사례를 밝혔다. 

지난 1월 오후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근무하는 송 순경은 한 학생에게서 “경찰쌤 이거 아세요? 고등학생 친구들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셔요”라는 글과 함께 앳돼 보이는 남자 아이들이 음주하고 있는 모습의 SNS 게시물 캡쳐 사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송 순경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음주사진을 올린 학생의 계정은 부계정으로 본인의 인적사항을 숨기고 몇 명의 지인에게만 친구관계를 설정한 계정이었다. 

또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술 마시는 사진을 자랑삼아 올리고 신분증 검사를 잘 하지 않는 술집 정보까지 공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드러났다. 

송 순경은 수소문 끝에 사진 속 아이들 중 한명인 A군을 찾아냈다. 

당시 A군은 비행사실을 부인했으나 본인이 올린 술 마시는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자 사실을 인정했다. 

다음날 송 순경은 A군과 게시된 사진 속 학생 7명을 만나 먼저 은밀한 생활을 공유하던 페이스북 부계정을 삭제하도록 했다. 

송 순경은 학생들이 “그간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전화해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알리고 재발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부탁했다. 

송 순경은 “청소년의 비행은 어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며 “누구나 비행청소년이 될 수 있지만 가족, 학교, 가게사장, 자신 같은 경찰관 등 주변 누구라도 이 친구들에게 조그만 관심과 애정을 가져준다면 그 일탈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혹시 앞으로도 SNS에서 이런 게시물 보시면 캡쳐해서 바로 저 같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알려주십시오. 그게 저희들 일이니까요”라고 부탁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