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성폭력, 사이버 위협, 환경오염 분야에서 국민이 느끼는 안전체감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도가 가장 낮은 환경오염은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해 국민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전국 13세 이상 국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이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와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이 느끼는 사회전반의 안전체감도는 5점 만점에 2.74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는 2.86점으로 0.12점이 하락했다. 

지난해 안전체감도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4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시기로 2.96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점점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의 원인은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KT통신구 화재, 12월 고양 온수관 파열, KTX 강릉선 탈선 등 잇달아 사고가 발생해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13개 재난안전 유형별 체감 안전도는 성폭력(2.33점), 사이버 위협(2.31점), 환경오염(2.30점) 세 분야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안전 체감도가 제일 낮은 환경오염 분야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해석된다는 게 행안부 측 분석이다. 

반면, 원전사고(3.01점), 신종 감염병(2.96점), 안보위협(2.94점) 분야는 지속적으로 체감 안전도가 높아졌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하반기 연이은 사회기반시설 사고로 인해 사회 전반의 국민안전 체감도가 다소 하락했다”며 “국민이 안전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내달부터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