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상담사(고 이문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가 인센티브 미지급, 실적 압박, 상품판매 강요로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고 이문수 씨의 유족은 산재를 신청했고, 근로복지공단은 2018년 12월 산재를 승인했다.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퇴사 당시 회사는 고인보다는 민원해결을 우선해 고인에 대한 배려나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업무와의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정했다.   

그의 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일상적인 실적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퇴근조차 하지 못하며 이런 무리한 실적압박은 원치 않는 상품 가입과 같은 고객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의 죽음 이후 4년이 넘게 지났지만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의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4월에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 노동자가“전처럼 실적에 대한 압박과 퇴근 후 수당도 없이 추가근무 및 교육을 하고, 팀장이 상담사 개개인의 응대를 감청해 상품판매 시도를 했는지 확인한다”고 토로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처럼 고객센터에서 살인적인 실적압박, 상품판매 강요가 이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곳에도 역시 원청과 하청이라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고용구조의 고질적인 병폐에 있다. 

LGU+ 고객센터는 엘비휴넷, CSONE파트너 등 하청업체에게 고객가입 등 영업업무를 외주화하고 원청인 엘지유플러스는 책임을 외면하며 살인적인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계약직 노동자의 죽음처럼‘죽음의 외주화’와 같은 모습이다.

검찰은 2014년 당시 고객센터 재직자들의 수당 미지급 사건을 다루면서“근로자들이 실적을 내면 하청인 엘비휴넷이 아닌 원청인 엘지유플러스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하청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고 결정한 바 있다.

검찰의 판단대로라면 LG유플러스 고객센터 노동자는 LG유플러스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이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온당하다는 주장이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