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대청리 청하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전교생이 모두 예술인들이다. 특히 전교생이 모두 꼬마 서예가다. 이 학교는‘어린 예술인들이 큰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학교’를 특색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곳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청하면에는 그 흔한 학원 한 곳도 없이 오직 학교 교육만이 있을 뿐이다. 빈곤한 가정이 많다보니 교육에 대한 열의도 부족하다. 학교 교육은 물론 예체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적으로 학교교육에 의존하는 편이다. 주변에 전시관, 도서관 등 문화예술을 접할만한 시설도 전혀 없다. 문화 소외지역인 셈이다. 학생들의 생활환경도 열악하다. 전체 세대 중 조손가정, 편부편모 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학부모들은 주로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생활할 뿐이다.
특히 전교생이 모두 서예의 정신을 몸에 익히고 있다.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이제 막 붓을 잡고 글쓰기를 시작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꾸준히 실력을 기른다. 이들은 모두 서예를 알고 즐길 줄 아는 멋이 있는 어린이들이다.
지난 해 6월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한“서예꿈나무전”에 응모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장차 한국서단을 이끌어갈 서예꿈나무 육성사업을 위해 전북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대회를 열고 있다.
“서예꿈나무전”은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에서 각각 초등학교 1개 학교를 선발하여 열리는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서 청하초등학교가 농어촌지역, 전주금암초등학교가 도시지역학교로 각각 선정된 것이다. 두 학교 어린이 46명의 땀방울이 얼룩진 서예작품전은 2010년 11얼 13일에서 18일까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전시실에는 참여 어린이들이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통해 서예를 접하고 연마한 작품이 모두 걸렸다. 평소 좋아하는 글귀, 가훈과 급훈, 문구와 문인화 작품이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가을 그리고 가족’이란 주제로 출품된 부채작품에는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담겨져 있었다. 청하초등학교의“서예꿈나무전”참여는 전교생이 45명인 작은 규모의 농촌초등학교에서 이룬 큰 수확이다. 커다란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 학교는 또 지난 해 11월 5일 김제시가 주최하고 김제문화원이 주관한 제12회 초중고교생 및 일반인 서예실기대회에 19명이 참가, 전원이 입상했다. 2학년 이태양군은 쟁쟁한 선배들과 동등하게 겨루어 학생부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10월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 주최, 전라북도교육청 후원으로 열린‘제5회 온고을 학생서예 휘호대회’에서는 6학년 송정우 학생이 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장려상에 고소영(6), 윤지훈(4), 이태양(2), 특선에 최현수(6), 홍정빈(6), 정민아(5), 유은수(3), 입선에 김현(1) 외 17명이 입상을 했다.
익산시 서예가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회 대한민국 마한서예문인화대전 학생부에는 총 405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명이 입상했다. 청하초등학교는 이 대회에 28명이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 한글과 문인화 부문에 작품을 출품  특선 9명 입선 19명 전원 입상했다.
그밖에 청하초등학교는 건강한 신체로 꿈을 실천하는 학교이다. 전교생은 학교버스로 오전 8시10분에 모두 등교하여 학교 강당에서 틈새 신체활동으로 금년도 1품(초단)취득 목표로 태권도를 한다. 힘찬 구령을 시작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다.
방과후 활동도 다양하다. 음악부문은 리코더, 오카리나, 장구, 통기타(6학년만 해당) 수업이 있다. 미술부문은 서예, 수채화, 문인화가 있으며 체육부문은 음악줄넘기, 태권도가 있다. 기타부문으로 컴퓨터, 영어, 수학, 한자 등을 틈틈이 익히고 있다. 
어린이들의 학교 성적도 대단하다.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통한 학력 신장에 주력한 결과 전년도 기말평가는 전교생 평균 87점대의 높은 실력을 보였다.
하철수 교장은“어린이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맑고, 밝고, 슬기로움을 지닌 미래 예술가의 꿈을 키우도록 꾸준히 돕겠다”고 말했다.

( 언론인,성씨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