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황금돼지의 새해가 시작됐다.

매년 맞이하는 신년이지만 올해 기해년 첫 해는 전북도민에게 남다른 의지로 비춰진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전북 도민의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서남대 폐교에 이어 전북 주력산업이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GM군산공장 마저 문을 닫았다. 

수많은 가장과 근로자들 수 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2016년 8만6,000명이던 군산 산업단지의 근로자는 지난해 7월 5만2,000명으로 39.5% 급감했다.

전북을 떠받친 대형 기둥들이 부러지면 작은 기둥이라도 지역 경제를 떠받쳐야 되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서민경제 중심축인 전북지역 자영업자들 몰락도 가시화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북 자영업자는 2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000여명 줄었다.

전북 자영업자들은 매년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치솟는 임대료, 여기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자 아예 폐업을 선택한 것이다.

자영업자가 급감하자 빈 상가가 넘쳐난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지난해 3분기 전북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9.9%로 전국에서 두 번째(1위 세종 20.9%)로 높았다. 

전국 평균 5.6%에 두 배 가깝다.

노동 질도 최하위권이다.  

전북 임금노동자(61만명) 중 비정규직근로자(임시노동자·일용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95%(22만6,000명)으로 전국 평균 32%보다 5%가량 높았다. 

특히 임금의 경우 전국 평균 보다 10%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과 비교해 79.8%로 전국 하위권이다. 

서울 직장인이 월 300만원 급여를 받을 경우 전북 직장인은 239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전북은 경제 관련 모든 수치와 그래프가 적신호다.

각자도생을 넘어 지역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듯 엄중한데도 전북정치는 명쾌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군산조선소 등 풍전등화에 놓인 전북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촛불광장의 열망이 대한민국을 바꿨지만 전북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 

전북도민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도내 10석 가운데 7석을 당시 국민의당에게 몰아주면서 민주당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국회의원 꽃인 3선 이상 지역 국회의원 들마저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면서 50여년 가까이 지지해준 당에게 염증을 느낀 탓이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란 오만함에 대한 지역민의 심판이다.

이제라도 정당과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첫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전북도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