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사립유치원에 보내겠다”

학부모 편의를 위해 도입된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가 오히려 학부모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없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우선모집 자격기준이 법정 저소득층, 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대상자 가정 자녀들을 먼저 선발하다보니 일반 가정 학부모들은 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순위에 밀려 ‘그림의 떡’이다.

전주에 사는 김모씨는 “집 근처에 있는 공립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처음학교로’에 가고싶은 유치원에 등록 후 우선선발에 밀려 대기자 순번으로 마냥 기다려야 하는건지, 아니면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하는건지 답답하다”며 하소연 했다.

또한 “병설유치원 3~5세 혼합연령반으로 보내면 지원도 많고 학급반 수도 줄여 혜택이 있다지만 어린 나이에 선배들에게 기죽고 보내는 건 싫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 폐원 시 인근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증설하겠다며 대책을 내놓았지만 병설유치원이 대부분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병설유치원 1~2학급을 증설한다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사립유치원 폐원 대상 학생모집으로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제시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성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도 유아교육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도내 모 의원은 “기존 사립유치원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립유치원 증설만 주장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