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청 소속 공무직원이 수영장 내 여자샤워장을 몰래 엿보다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조직은 물론 무주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무주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8시 20분 경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무주읍 당산리 소재 수달수영장에 근무하는 수영강사 A씨(51)가 여자 샤워장에서 알몸을 훔쳐보다 발각됐다. 피해자가 다름 아닌 사건 바로 직전까지 A씨로부터 수영을 강습 받던 여성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해지고 있는 상황. 해당 수영장을 관리하는 무주군 시설사업소 측은 A씨가 수영장 관리와 수강생 강습을 담당하는 공무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모 언론의 취재에 A씨는 “수영장이 곧 끝날 시간이라 청소를 하려고 탈의실에 올라갔으며 안에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평소 수영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시설사업소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영장 청소는 별도의 청소요원이 있어 평상시에도 계속 이들이 담당해 왔지 수영강사인 A씨가 청소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고의성이 없는 한 여자 샤워장 쪽은 전혀 갈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건의 당사자인 A씨는 소속돼 있던 시설사업소에서 직위해제 된 후 지난 27일 무주군청 자치행정과로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이며, 사건에 대해서는 무주군은 감사에, 무주경찰은 수사에 각각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건발생으로부터 조치까지 7일 이상의 시간이 지체된 데에는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의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었던 시기적 특수성이 있기는 하나 사안의 무게감으로 볼 때 보다 신속한 보고체계와 대책마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주민 K씨(55·무주읍)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공직기강 확립과 군 조직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군청 조직원들의 일탈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와 과실의 대소를 불문하고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무주=전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