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우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잘 우는 사람이 더 긍정적이다. 잘 우는 사람이 침울하고 부정적 정서가 많다는 생각은 틀리다.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몸이 대신 운다. 실컷 울고 나면 뭔가 시원하고 후련함을 느끼게 된다. 비록 슬픔 때문에 울었지만 울면서 몸과 마음은 한편으로 정화된다.
‘눈물’은 단순한 의사 표시가 아니다. 인간의 원초적 감정표현이다. 기쁘거나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양파를 깔 때 흘리는 눈물과는 다르다. 감정적인 눈물은 정신적인 충격을 없애준다. 몸속에 쌓인 나쁜 스트레스를 없애기 때문이다.
감정이 섞인 눈물의 성분에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이 다량 들어 있다. 카테콜라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속에 대량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눈물은 카테콜라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면서 몸 안의 스트레스를 없앤다.
울음은 자연 질병 치료제다. 눈물을 흘리는 순간 인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다가도 평상시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눈물이다.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우는 것이 마음의 병을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인간은 처음 태어 날 때부터 운다. 어린 아이들은 감정을 눈물로 표현한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 정도 지나면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공포를 느끼면 운다. 울지 않으면 공포가 정신적 충격으로 남아 기억장치 속에 저장된다. 따라서 아이가 울 때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실컷 울고 나면 똑같은 상황에 처해졌을 때 아이는 더 이상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성장해 가면서‘눈물’흘리는 것이 줄어든다. 감정표현에 대한 사회적인 억압은 특히 성인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남자의 눈물은 오랫동안 금기시됐다.‘남자는 절대 남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라기 때문이다. 사회적 제약을 받으면서 눈물을 잃어버린 성인 남자들이 많다. 그러면서 많은 성인 남자는 물론 성인 여자들도 마음의 병을 쌓아갈 뿐이다.
눈물을 참는 것은 억눌려 사는 것과 똑 같다. 남자가 눈물 흘리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풍조도 변해야 한다. 남자가 눈물을 보이면 무조건 나약하다고 치부하는 것도 잘못이다. 
웃음과 울음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 방어기능이다. 어린이는 하루 평균 300번을 웃는다. 성인은 겨우 하루 평균 일곱 번만을 웃는다. 울음도 마찬가지다. 나이를 먹을수록 울음도 줄어든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웃음과 울음이라는 자연 방어기구를 잃어버린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극도로 자제해서는 안 된다. 눈물은 인간의 최초의 언어다.
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면서 최근 '울음요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울음요법은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게 함으로써 병을 치유한다. 평소 억눌렸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일부러 우는 사람들도 있다. 울음요법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최상의 무기다. 울음은 모든 암의 변이세포를 공격하는 최고의 살상세포다.
울음은 기억 속에 저장된 정신적 충격을 눈물로 배설하는 것이다. 운다는 것은 매우 건강한 것이다. 특히 울음이 고통과 연결되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운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이겨내고 가장 행복한 길로 나가는 원초적이고 솔직한 첫걸음이다.
카테콜라민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만성위염 등 소화기 질환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관상동맥 협착 등을 야기해 심근경색,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카테콜라민을 인체 외부로 유출시켜주는 것이 눈물이다. 눈물은 긍정적 세계로 나가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눈물은 훌륭한 배설행위 가운데 하나다.
울음은 아이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아이들의 울음은 의사표현의 중요한 수단이다. 병원은 아이들에게는 두려운 장소다. 아이는 울음으로 병원에서 느끼는 공포를 표현한다. 그러나 입원 후 공포로 실컷 우는 아이들의 질병 회복력이 훨씬 빠르다. 아이들의 울음을 제지하면 뇌 속에 울고 싶은 고통의 잔영이 남는다. 그러면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성장한 후에도 감정표현에 장애를 가져온다.

(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