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분산배치 위협… 도민 격앙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인해 LH본사 전북유치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도내 각계각층이 정부의 일관성없는 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지난 2009년 4월 ‘분산배치가 기본방향’이라며 경남과 전북에 분산배치 비율을 요구했음에도 배치 기준과 시기 등을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꿔가며 지역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도내 최대의 숙원사업인 LH본사 분산배치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주 도의회, 도여성단체협의회, 재향군인회, 전주상공회의소 등이 연달아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의 LH본사 분산배치 이행을 강하게 촉구했다.

도의회는 6일 “정부가 LH분산배치를 원칙대로 조속히 처리하지 않을 경우 200만 도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린 것으로 알고, 전북도의회 의원 42명은 오는 21일 서울 궐기대회 후 중앙정부의 동향과 지역여론 등을 반영해 극한 투쟁 등 다음단계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또, 도여성단체협의회와 재향군인회는 “최근 경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되면서 도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된다”며 “LH본사 이전문제가 정치적 힘의 논리로 결정될 경우 도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내 상공인들과 재향군인회원들도 LH본사 전북유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혁신도시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은 정치적인 논리나 지역감정의 산물이 아닌 낙후지역에 대한 배려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하에 계획된 거시적인 국책사업"이라며 "LH본사 토지공사 몫은 반드시 전북으로 배치돼야 근본적 취지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도로교통공단의 기능적 분산배치를 예로 들며 LH 분산배치를 통해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회원들은 “이미 통합된 기업을 왜 둘로 쪼깨냐?는 말은 분산배치의 내용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기업을 쪼개자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분산하자는 것이다. 통합법인이 된 ‘도로교통공단’도 도로교통관리분야는 강원도, 운전면허시험관리분야는 울산에 분산배치를 결정하지 않았는가”라며 “통합의도를 살리면서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얼마든지 분산배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새만금과 연결시켜 경남에 일괄배치 하려는 주장에 대해서 어불성설이라 말하고, 낙후지역 배려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북혁신도시에 유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