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 "LH 분산배치" 삭발

김완주 도지사가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아 삭발을 결행했다.

김 지사의 삭발 분출은 최근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김 지사는 도 책임자이기 전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딸의 결혼을 사흘 앞두고 삭발해, 이날 삭발식을 지켜본 도청 직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도청 브리핑실에서 도 간부 전원과 청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식을 갖고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곧바로 가진 ‘LH본사 분산배치 관철을 위한 비상시국 선포식’에서 호소문을 통해 “오늘 도정을 LH비상체제로 전환하면서, LH본사 분산배치의 염원과 의지를 담아 삭발을 결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담담히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동안 LH본사 분산배치에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도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그는 또 “최근 경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LH본사가 정치논리에 의해 경남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의 원칙을 따르지 않은 쪽은 경남인데도 우리가 불이익을 당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부당하다”고 LH본사 분산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참으로 고립무원, 백척간두이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고 마지막 남아있는 땀방울 하나까지 모아야 한다”며 “우리 아들ㆍ 딸들에게 부끄럼 없는 아버지가 되도록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LH본산 분산배치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지사는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낙후한 지역의 한을 또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200만 도민의 염원을 담아 결연히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어제보다 더 한층 절박한 심정으로 LH본사 분산배치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도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삭발식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전주시 덕진구 혁신도시 건설부지에서 진행된 ‘LH본사 분산배치 터울림 행사’에 참석, LH본사 분산배치 구호문을 제창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본사 분산배치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렸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