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병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을 내달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와 특수 2부는 지난 29일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31일 기한이 만료되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을 연장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수사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방대해 시간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내달 10일까지 연장된 구속기한 동안 막바지 증거 수집 작업과 함께 보강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형사소송법 제203조와 제205조는 피의자의 구속 기간을 최대 10일로 정하되 수사를 계속하는 데 상당한(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법원이 인정한 때에는 10일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두 차례 방문 조사에 나섰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 수사 등을 주장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날(30일) 이 전 대통령을 방문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혐의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진 김윤옥(71)여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김 여사가 이 전 대통령처럼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결국 무산됐다./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