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제 자립과 먹거리 자립, 에너지 자립, 문화 자립을 통해 전주만의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는 전주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열쇠이자 도시시대를 열기 위한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독립·실험·예술 영화의 표현의 해방구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문화 자생력을 표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담은 영화를 가감 없이 소개해 영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여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영화제로 인정받은 영화제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강렬함의 상징이자 전주의 열정을 나타내는 영화제의 고유색인 전주레드가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또 역사와 문화, 전주사람들의 삶속에서 전해져 온 전주만의 정체성과 그 안에 담긴 정신인 전주정신을 찾아 확산시켜온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정신인 ‘한국의 꽃심’은 故 최명희 작가가 대표작인 ‘혼불’에서 자신의 고향인 전주를 꽃심을 지닌 땅이라고 칭한데서 착안한 전주인의 공통된 정신으로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정신을 담겨 있다.

시는 시민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약 1년 6개월의 연구 끝에 꽃심을 전주정신으로 선포하고 널리 알리며 경쟁력을 키워 왔다.

여기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이자 조선후기 출판문화를 선도했던 출판문화 거점도시라는 역사를 잇기 위해 전주완판본체라는 고유의 서채를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의 역사성과 민중문학의 해학 등이 담긴 전주 본연의 서체인 전주완판본체는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한글과컴퓨터가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의 기본서체에 탑재하는 등 한글단체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보급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위한 전주푸드 플랜을 통해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시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지역 내 식량 생산·소비 구조도 만들어 왔다.

또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전주얼수’라는 전주만의 수돗물 병입수도 생산해 전주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공공기관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주관하는 주요 행사, 사회단체 구호나 자선행사 등에 무상으로 공급해 왔다.

전주시가 탄소산업과 드론산업,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을 융복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한 드론축구는 전주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만들어낸 결정체로 손꼽힌다. 

이는 드론축구가 활성화되고 전주가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도시가 되면 관련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돼 전주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규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