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오는 8일부터 ‘전주를 보다 Digital 선면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사진작가 김영채·박노성·유백영의 작품을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조충익의 부채에 실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전주만의 색채를 입힌 작품을 선보인다.

유백영 작가는 ‘전주유람’을 주제로 전주를 이미지화 한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의 첫 도착지인 전주역에서 덕진공원, 한벽루,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 전동성당, 풍남문까지 전주를 유람하듯 전시작을 구성했다.

그는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속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무대 위 예술가들의 사진을 포착, 공연사진 부문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김영채 작가는 ‘전주팔경’ 중 하나인 덕진채련(덕진공원)’에 자생하는 연꽃을 다양한 각도의 앵글에 담아낸다. 덕진채련은 기린토월(기린봉), 한벽청연(한벽루), 남고모종(남고산성), 다가사후(다가산), 비비낙안(삼례 한내면), 위봉폭포(완주 소양면), 동포귀범(완주 용진읍)과 더불어 전주의 대표적 명소로 손꼽히는 곳.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곳을 배경으로 근 40여 년 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전주천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조류들을 사진에 담아낸 박노성 작가. 전주시를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관통하는 길이 30km의 1급 하천에 서식하는 부채꼬리딱새·물총새·동박새·황조롱이·쇠백로 등의 찰나의 움직임을 통해 ‘생명’에 대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들과 함께 작업에 참여한 조충익 선자장은 사진작품을 부각하기 위해 부채 손잡이를 대나무 뿌리 모양 날 것 그대로 살려 작업을 진행했으며, 각기 다른 부채 모형 설계로 선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향미 관장은 “전주에서 둥지를 틀고 오랫동안 살아온 사진작가 3인이 진지하게 성찰한 전주의 모습이 선자장의 손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며 “이를 통해 전주를 새롭게 읽고 전주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를 담은 아름다운 사진작품과 전주의 대표 무형문화재인 부채를 소개하고자 순회전시를 진행한다. 4월 5일부터 30일까지는 전주지방법원에서 만날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