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봉사하던 곳에서 알게된 10대 소녀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내 협박한 전북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 6급 공무원인 A씨는 교육청 봉사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지난 2015년 도내 한 보육원에서 지내던 B(당시 16)양을 만났다.

 A씨는 지난해 3월 B양이 성인이 돼 보육원을 나와 대학교에 진학하자 여러 이유등을 핑계로 B양과의 사적인 연락을 지속하며 숨겨왓던 사심을 드러냈다.

 B양은 자신에게 성적 대상으로 접근한다는 불안감으로 A씨와의 연락을 피했지만, 이에 화가난 A씨는 지난해 5~6월에 수시로 문자메세지를 통해 협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또 B양의 친구에게도 복장에 대해 트집을 잡는 등 "너는 성폭력을 당할만한 사람"이라는 폭언과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 B양이 자신을 돌봐주던 봉사단체 직원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A씨는 지난해 11월 협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오는 3월 8일 선고공판이 전주지법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A씨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와 전주여성의전화 등 11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27일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는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 A씨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A씨는 공무원이자 봉사동호회 회장으로서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점을 이용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10대 여성과 친밀감을 형성했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A씨는 이제 갓 성년이 된 피해자들에게 '너를 사랑한다' '같이 여행가자' '내가 출장을 가는데 같이 따라가면 10만원을 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사회의 성폭력·성희롱이 지속해서 드러나는 상황에서 사법부가 여성인권이 침해된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내려 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법원이 용기를 잃지 않은 피해자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준엄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