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한희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9일 출범 3년차를 맞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설립 취지와 인사규정 상 전보원칙에 어긋나는 뒤죽박죽 전보인사로 조직운영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 초 전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설공연추진단(5명)과 신설된 홍보팀(2명)을 제외한 6개 팀 현원 16명 중 10명에 대해 부서를 옮기는 전면적인 전보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보직은 직무요건과 해당 직원의 경력, 전문성, 기타 적성 등 인적 요건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재단 인사규정에 위배된다.

재단 입사 전 경력과 입사 후 최초 배치 부서 등 개별 직원의 직무요건이나 경력과는 동떨어진 부서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공연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졸업 이후 소리축제와 새만금상설공연에서 공연제작과 진행 등 공연현장에서 활동하던 직원이 재단 중장기발전방향 수립이나 신규공모사업, 정책자문위원회 운영 등 재단의 총괄 브레인 역할을 하는 정책기획팀에 배치된 사례같은 경우이다. 

또한 입사전부터 입사 후까지 일관되게 문화예술교육 업무를 담당하던 팀장과 직원을 모두 이질적인 부서로 분산 배치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재단으로 이관되기 이전부터 전국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던 통합문화이용권사업을 추진하던 팀장급 직원이 이번 인사이동에서 전혀 경험과 직무지식이 없는 문화예술교육팀장으로 바뀐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이 대폭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부 의견수렴 과정은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부서를 이끄는 팀장급 의견만이라도 수렴해서 인사에 반영했어야 하지만 전보가 이뤄진 팀장들마저도 닥쳐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문화예술의 수월성을 제고하자는 게 재단의 근본적인 설립목적이자 취지인데 개별 직원의 경력과 직무연관성을 무시한 채 전보인사가 이뤄진다면 이는 재단 설립취지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대폭적인 전보인사는 조직이 안정된 상황에서도 신중해야 하지만 지금처럼 재단의 조기연착륙이 기대난망인 상황에서 인사원칙까지 어겨가면서 전보인사를 강행한 것은 갈 길 바쁜 재단이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