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성연주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하는 조성진. 그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첫 번째 기획공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조성진은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제17회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으로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 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는 크리스티안 짐머만, 당타이손 등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했다.

그는 6살 때 친구가 다니는 음악학원에 놀러 갔다가 우연찮게 피아노 건반을 마주하며 이 세계에 입문했다고 한다. 이후 2009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를 수상한 뒤에는 거장들의 관심도 받았다. 

이어 로린마젤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을 비롯해 정명훈 지휘자가 이끈 서울시향,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베를린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그 꿈을 이뤘다.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사이먼 래틀뿐만 아니라 단원들까지도 조성진이 그려내는 음색에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은 조성진의 첫 전국투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소나타로 시작한다. 과거 인터뷰에서 좋아한다고 밝혔던 8번과 30번으로 베토벤 초기와 후기 작품을 1부에 나란히 배치했다. 

영국의 한 평론가는 “조성진의 베토벤30번은 감탄을 자아내는 테크닉 외에도 곡의 분위기와 구성에 대한 놀라운 장악력이 인상적이다”고 평한바 있다.

2부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 동시 발매한 새 앨범 ‘드뷔시’의 수록곡 중 영상 2집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 곡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파리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그는 “쇼팽이 지은 곡 중 가장 대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곡의 길이나 내용·테크닉까지 모든 걸 다 쏟아 부은 야심작이다”고 소개했다. 이 곡은 공식 석상에서 연주한 적이 없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