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고준희양이 친부가 고양의 시신을 야산에 유기함이 드러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12월 29일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친부 고모(36)씨와 양외할머니인 김모(61)씨를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고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의뢰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월 8일 고양의 실종신고를 접수 후 친부인 고씨가 고양을 지난 11월 16일에 최종 목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실종 시점을 11월 16일 이후로 파악하고 준희양 발견을 위한 현장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과 함께 주변인에 대한 기초수사와 현장주변 영상자료 분석, 주변인 탐문수사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예상된 실종시점에서 한달이 넘도록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도 고양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가족들이 장시간 외출하는 동안 고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지난 3월 19일에 병원진료를 받은 기록과 3월 30일 고양이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을 등교한 이후 객관적인 증언이 없을뿐더러 고양이 사용했다는 칫솔과 그릇에서 고양의 DNA가 검출 되지 않아 당초 실종 시점인 11월 16일 이전에 실종되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단순 실종사건에서 강력범죄로 수사방향을 전환해 지난 12월 22일 고양의 가족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해 준희양을 생필품을 구입한 사실이 없고 고양이 실종된 시점으로 잡은 지난 11월 16일보다 4일 앞서 모든 가족들이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등이 포착됐다.

또 고양의 가족인 3명에 대한 행적수사 중 지난 4월 26일부터 4월 27일 사이 특이한 이동 패턴을 발견해 이 기간에 고양에 대한 범행을 특정했다.

이러한 증거들을 통해 친부인 고씨와 고양을 돌보고 있었다는 양외할머니 김씨를 상대로 행적 및 진술의 모순점 등에 대해 추궁 하던 중 사망한 고양의 시체를 지난해 4월 27일에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고양의 시신은 지난 12월 29일 4시 50분께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조사에서 고씨는 지난 4월 26일 병원진료를 위해 김씨에게 고양을 맡겼고 다음날 오전 1시께 고양이 이미 입에 토사물이 있는 채로 사망한 상태로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 후 고씨는 고양의 생모인 A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양모인 이모(35)씨가 범행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조사를 통해 고씨와 김씨, 이씨에 대해 고양의 정확한 사망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