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공원과 곤지산 일대에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념하는 추모공간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모공간인 녹두관(가칭)을 내년 6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전주는 고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고 전주화약을 계기로 각지에 집강소를 설치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꿈과 좌절의 역사와 기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이에 시는 국비 15억원과 시비 68억원 등 총 83억원을 들여 오는 2021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먼저 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용도 폐쇄된 배수지를 리모델링한 후 동학 관련 콘텐츠로 채운 녹두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녹두관 주변에는 꽃동산을 조성키로 했다.

또 내년 6월 녹두관 준공에 맞춰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두관에는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과 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과 동학농민군 유골 홀로그램을 활용한 전시공간 등이 조성된다.

현재 전주역사박물관에 임시로 안치돼 있는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도 이곳에 안장될 예정이다.
 

시는 녹두관 조성이 완료되면 오는 2021년까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는 홍보·교육관인 파랑새관(가칭)과 민(民)의 광장, 쌈지갤러리, 주차장 등을 조성해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동학농민혁명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조례에 근거해 동학과 건축, 미술, 조경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동학의 정신이 스며든 전주정신 정립을 통해 전주시민들의 자존감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규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