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검열이나 지원 배제 등의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는 전주시를 비롯한 충북과 안산, 성남시가 포함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자체 모두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단체장들이 있던 곳이다.

실제 김 시장은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과정을 담은 영화 ‘다이빙벨’ 상영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당시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자백’은 최근 MBC사장으로 취임한 최승호 전 뉴스타파 PD의 첫 연출작으로, 국가정보원의 간첩 조작사건을 다루며 정부를 비판한 작품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안겼다.

당시 최 전 PD는 “국내 상영이 어려울 수 있으니 해외 영화제부터 출품하자”는 의견을 낼 정도로 국내 영화제에서는 상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 영화제 조직위원장이던 김 시장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이 아닌 표현의 자유에 있다”며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강조해왔다.

이에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비롯해 ‘천안함 프로젝트’, ‘귀향’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을 꺼리는 작품을 가감 없이 소개해왔다. 

또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제작팀이 영화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과감히 투자하고 상영을 지원했다. 이 영화는 국내 다큐멘터리영화 사상 최단 기간 유료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4년 11월 박 전 대통령의 전주 방문에 앞서 ‘세월호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는 정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칠흑 같은 바닷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에 세월호 문제가 다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수막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밖에도 김 시장은 또 당시 정부 정책과는 다르게 서민 중심의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국 단위 행정조직인 사회적경제지원단을 만들고, 사회적 경제를 육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여한 유일한 기초단체장으로,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진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시장은 “전주는 용기 있는 시민들이 사는 담대한 도시”라며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앞으로도 전주는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시대정신을 지켜나가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상조사위가 발표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1012명, 단체는 320개로 조사됐다. 이번 발표는 2008년 8월 27일 만들어진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부터 2017년 7월 서울중앙지법이 블랙리스트 사건 판결문에 첨부한 범죄일람표까지 약 10년에 걸쳐 작성된 블랙리스트 12건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이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