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연구학교를 운영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자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전북교총)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전북교총은 자료를 내고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개혁정책이며 대선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취지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이를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교육청은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면서도 “그러나 개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각종 부작용 사례를 언급하며 시행자체를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수구적 태도이자 이기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전북교총이 쓴소리를 낸 것은 도 교육청이 연구학교를 운영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전북교총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정책 연구 학교를 지정해 3년간 운영토록 했다.

연구 학교로 지정되면 3년간 학교당 매년 4000~500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교총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학습권과 학생 인권, 본인의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일치하는 교과목 선택을 통해 학습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강제된 교과목에 의해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나머지 학생들은 내신평가에서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수업시간이 곧 수면시간이 되는 공교육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도 교육청이 진정으로 학생을 우선한다면 부작용을 핑계로 반대하고 예산지원을 거부할 것이 아니다”며 “면단위소규모 고등학교 문제와 교원 충원문제, 교실확충에 대해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운영을 비롯해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학교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연구학교는 부작용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학교의 경우 당초 취지를 벗어나 교사들 승진을 위한 도구가 돼 버렸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승진을 노리는 교사들을 제외한 일반교사들은 이 연구학교를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은 기자